정대현의 성장 드라마 VIBE(바이브)

사람들은 누군가의 성장 스토리를 좋아한다. 어려움, 방황, 변화, 깨달음을 거쳐 마침내 멋지게 날개를 펴는 이야기 속엔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모든 게 들어있으니까. 정대현은 B.A.P.를 거쳐 솔로 아티스트로 새 앨범을 내기까지 그 모든 것들을 직접 겪었다. 그렇게 꿈꾸던 음악으로 마침내 다시 나타난 지금 이 순간이 ‘Aight’인 정대현에게 앨범 발매 직전의 기분을 물었다.

정대현 인터뷰

Q. B.A.P. 해체 후 솔로로 활동해왔는데, 새로운 소속사로 옮긴 후 내는 첫 앨범이에요. 앨범을 준비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우선은 기존에 쌓여있던 오래된 것들을 버리는 것부터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해오던 습관, 방법 모든 것들부터요. 이제는 확실히 틀을 벗어나 조금 더 새롭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보컬부터 안무까지 이전보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느낌을 찾기 위해 몇 번이고 녹음하고 안무도 계속 수정했습니다. 혼자서 했다면 여전히 같은 시선과 같은 방식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정말 소중한 인연이 되어준 STX라이언하트 소속사 식구들 덕분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확실히 진화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데뷔 8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다시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들으며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 행보를 기대해 주세요.

Q. 첫 싱글 제목인 '아잇(Aight)'은 소리만 들어서는 감탄사처럼 보이지만, 영어권에서는 ‘alright’ 줄임말처럼 쓰이는데, 무슨 뜻인가요?
A. ‘Aight(아잇)’은 ‘alright’의 슬랭인데, ‘괜찮은’, ‘알겠니’, ‘좋아’ 이런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끌리는 대상에 대한 감정을 ‘아잇’이라는 말에 함축적으로 담아 표현한 곡인데요. 감각적인 느낌을 끌어올리기 좋은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수록곡 ‘느낌있게(Bomb)’도 자작곡으로 알려졌어요. 이전에도 작곡, 작사, 프로듀스 과정에 참여해왔는데 이런 음악적인 확장을 계속 시도하는 이유가 뭔가요?
A. B.A.P로 활동하면서 보여드린 아이돌로서의 다양한 모습도 좋지만 이제는 조금 더 확실하게 보컬리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이렇기에 계속 음악적인 확장을 시도하게 되는데,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아요. 물론 작업을 하면서 점점 더 욕심이 생기니까 여전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시련을 겪기도 해요. 이런 과정을 통해 더 좋은 퀄리티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Q. 항상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노래에 녹이는데, 이번 수록곡 ‘느낌있게(Bomb)'도 그런 의도가 반영된 건가요?
A. 이번 수록곡 ‘느낌있게(Bomb)’는 앨범 전체 콘셉트에 맞춰 작업한 곡인 동시에 언제나처럼 팬들을 향한 의미가 녹아있어요. 작업할 때 곡의 주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저에겐 팬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지금까지 작업했던 곡 대부분이 팬들로부터 떠오른 영감이 많았던 거죠.
Q. B.A.P의 대표곡들을 만든 작곡가 김기범과 이번에도 함께 작업했는데, 솔로 앨범이라서 다른 점들이 있었나요?
A. 정말 오랜만에 기범이 형과 다시 작업을 하게 되면서 설레기도 하고 잠깐 향수에 젖어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 좋았습니다. 확실히 어려운 부분도 있었어요. 제 음악적 가치관이나 생각이 바뀐 부분들에 맞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요. 기범이 형은 제가 원하는 방식도 노래에 잘 녹여주셨고, 힙한 느낌을 찾기 위해서 오랜 시간 녹음한 끝에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물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기존에 했던 음악들과는 컨셉트와 보컬을 포함해 많은 점이 확실히 달랐는데 힘들었던 만큼 잘 완성됐다고 생각해요.

Q. 아이돌 활동을 했던 만큼 군무가 아니라 솔로로 홀로 무대를 채워야 하는데, ‘아잇’의 퍼포먼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A. 퍼포먼스가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이었는데, 이번 안무를 맡아준 안무 감독 ‘왁시’의 좋은 아이디어에서 지금 컨셉트가 시작됐어요. 춤은 오래 춰왔고 연습했지만 제 스스로가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안무 감독님과 퍼포먼스를 진행하게 되면서, 항상 라이브에 초점을 맞추던 제게 어울리는 스타일과 안무를 알려주었죠. 이번 퍼포먼스는 ‘Aight(아잇)’이 더 돋보이고 무대를 집중해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Q. 최근 유난히 아이돌이나 그룹 출신의 뮤지션이 솔로로 곡을 발매해서 비교하는 기사 등이 많이 쏟아져 나왔어요.
A. 지금은 제 목표 안에서도 갈 길이 멀기에 제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고 있어 누군가를 경쟁할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제가 꾸준히 노력하면 부끄럽지 않을 거라는 사실만은 확실히 알죠. 누군가와의 비교 대상이 되기보단 괜찮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Q. 평소 성격은 엄청 장난기가 많고 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새 앨범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이나 개인 채널을 통해 원래 모습을 좀 더 오픈할 계획은 없나요?
A. 차차 오픈하게 될 것 같아요. 리얼리티 영상도 미리 찍어놓은 것들이 있고요!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뮤지컬 배우 활동도 겸업하고 있는데, 가수로서의 활동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또 뮤지컬 무대에 서면서 배우고 깨닫게 된 것들이 있나요?
A. 아무래도 보컬이죠. 연기는 완전히 새로웠지만 노래는 이미 갖고 있던 방식을 바꾸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그걸 계기로 제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가수로서 무대를 설 때의 기쁨과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설 때의 기쁨은 정말 완전히 다르거든요. 예를 들면 물과 불같은 느낌이랄까? 뮤지컬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고 인생에서 겪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될 만큼 제겐 의미가 커요. 더 노력해서 앞으로도 좋은 뮤지컬 배우로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Q.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처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A. 전 아직 제 악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시도도 해봤고 도전도 해보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많은 걸 시도하는 중이란 생각이 들어요. 음악에 끝이 어디 있냐는 이야기를 작업할 때 많이 들었어요. 저도 이젠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고요. 초심 그대로 배우려는 마음을 유지하려고 해요.
Q. 앞으로의 정대현은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지 롤 모델을 꼽아본다면요?
A. 저는 이문세 선배님이나 김건모 선배님처럼 오래 기억에 남고 후배들이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어떤 음악을 하는지, 장르나 컨셉트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질지 모르겠어요. 제게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길을 따라가면서 오래 음악 하는 선배님들처럼 멋지게 남아있는 것, 그게 더 중요하겠죠.
Q.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오랜 시간 동안 저를 지켜주고 아껴주고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우리 팬분들! 여전히 미안하고 감사하고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 7년 동안 많은 것을 함께 해왔고 이루었고 견뎌냈죠. 조금은 성숙해진 제가 여러분들께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좋은 아티스트로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기대해주세요, 보고 싶어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정대현의 성장 드라마 VIBE(바이브)
https://vibe.naver.com/magazines/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