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국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음악으로 돌아왔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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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용국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음악으로 돌아왔죠” [인터뷰]

[스포츠경향] 지난 2011년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방용국은 벌써 11년 차 가수가 됐다. 그는 2008년부터 언더그라운드 힙합 신에서 내공을 쌓은 뒤 2012년 그룹 B.A.P로 데뷔했다. 그룹 데뷔 1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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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 2011년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방용국은 벌써 11년 차 가수가 됐다.

그는 2008년부터 언더그라운드 힙합 신에서 내공을 쌓은 뒤 2012년 그룹 B.A.P로 데뷔했다. 그룹 데뷔 1년 전에는 시크릿 송지은의 ‘미친거니’ 피처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자신이 작사, 작곡한 두 개의 싱글을 발매하며 음악성을 보여줬다.

‘아이돌 그룹은 만들어졌다’는 인식이 만연하던 당시 방용국은 데뷔 앨범부터 전곡 작사에 참여하며 프로듀서 면모를 드러냈다. 이후 B.A.P로 발매한 2개의 정규 앨범, 5개의 미니 앨범, 8개의 싱글 앨범을 비롯해 솔로 정규 1집, 4개의 솔로 싱글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으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TS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된 후에는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5월 18일 소집 해제 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자신의 회사 CONSENT(콘센트) 설립 소식을 전한 그는 싱글 ‘RACE’(레이스)를 발매하며 새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방용국을 만나 신곡에 관한 이야기부터 회사 설립 계기까지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RACE’는 새로운 출발

약 2년 만의 싱글로 돌아온 방용국이었지만, 그의 음악에서 공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군 복무 기간이 무색하게도 그의 음악은 여전히 치열했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신곡 ‘RACE’는 빠른 템포의 힙합 장르로 방용국이 전역 후 발매하는 첫 싱글 앨범이다. ‘전 세계에 내 목소리를 외쳐’, ‘내 삶은 끝이 없는 racin’’이라는 가사처럼 삶을 ’RACE’에 비유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새 싱글로 돌아온 방용국은 전역 후 곡 프로듀싱에 매진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RACE’로는 제 삶의 새 시작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전작인 솔로 정규 1집에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싱글에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자’는 의미를 담았죠. 앞으로 나올 앨범은 제가 찾고 싶은 방용국의 모습과 제가 추구하는 것들로 구성해볼 생각이에요”

요즘 방용국은 여느 때와 같이 곡 작업에 한창이다. ‘RACE’는 내년 공개 예정인 앨범의 선공개 싱글로 방용국의 음악관이 잘 드러나 있다.

“곡은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만들고 있었어요. ‘RACE’도 이전에 작업했던 곡 중 하나였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가사와 락킹 비트가 인상적이었고 ‘가장 잘하는 것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복귀작으로 내게 됐어요”

내년 발매를 앞둔 새 앨범은 ‘RACE’와 이어지는 스토리라인으로 기존 정규 1집과는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곡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방용국은 앞으로 다양한 음악으로 찾아올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제는 제 ‘자아’보다 저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사실 B.A.P 때 하고 싶은 말을 곡으로 다 풀어내서 ‘뭐가 더 남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래도 아직은 가슴 답답한 게 있어서 음악으로 계속 메시지를 전할 생각이에요”

■CONSENT 대표 방용국

방용국은 지난 2011년 8월 12일부터 2018년 8월 19일까지 TS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었다. B.A.P 활동 당시였던 2013년 회사에 정산서를 요청했지만 적자 누적으로 지급할 돈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법정 대리인을 고용해 지출입 내역서를 요구했고, 2014년 첫 정산 금액으로 1,790만 원을 받게 됐다. 같은 해 B.A.P는 회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5년 합의한 뒤 팀 활동을 이어나갔다. 소속사의 신뢰가 없어진 순간을 목격해서일까. 방용국은 회사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전 소속사를 나오고 나서 제 회사를 갖는 게 목표였어요. ‘회사를 만들어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만들게 됐죠. CONSENT를 만들고 ‘RACE’ 앨범을 내면서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기분이 들어요. 앞으로 회사에서 뭘 할지 저 또한 기대되고 궁금하네요”

회사에 소속된 아티스트였던 방용국은 어느덧 한 회사의 대표가 됐다. 그는 TS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만료 후 모든 작업을 혼자 담당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방용국은 무소속으로 활동했던 2019년을 “예행연습”에 비유하며 “값진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솔로 정규 1집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혼자서 해본 적이 있어요. 앨범을 발매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힘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체감하게 됐죠. 당시에는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스스로 공부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어요. 나중에 회사를 설립하더라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려면 모두 알아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A&R부터 마케팅, 콘텐츠 플래닝 업무까지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어요”

오랜 결심이었던 회사를 세상에 내놓은 만큼 추구하는 가치도 뚜렷하다. 방용국은 음악, 예술을 아우르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티스트와 회사가 함께 성장하면 좋겠어요. 일단 저를 필두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들었지만, 차차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분들을 영입할 계획이에요. 회사 설립 후 첫 번째 목표이기도 하죠. 자신의 색깔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CONSENT를 만나 재능을 꽃피우면 기쁠 것 같아요”

 

 

■“오밥은 자주 보는 사이”

지난 2011년부터 유닛으로 활동했던 방용국, 젤로의 계약이 만료된 뒤, 멤버들이 소속사를 떠나며 B.A.P는 잠시 활동을 멈췄다. 현재는 리더 방용국을 비롯해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 젤로까지 음악, 연기, 뮤지컬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B.A.P 시절과는 사뭇 다른 색깔로 활동 중인 이들. 방용국에게 리더로서 감회가 어떤지 물어봤다.

“멤버들이 각자의 활동 분야를 찾은 것 같아 기뻐요. 사실 B.A.P 때도 ‘팀 활동을 넘어서 저마다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거든요. 다들 다재다능해서 B.A.P 활동만 하기에는 아쉽다고 생각했었죠. 영재에게는 ‘음악만 하기에는 능력이 아까우니 연기 쪽으로도 도전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멤버들이 이렇게 활동하는 게 전혀 놀랍지 않아요. 오히려 옛날부터 해야 했던 거를 팀 활동 이후에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가지 바람이라면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거예요. 팀으로 함께했던 시간이 있으니까요.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잘하고 있고,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너무 좋아요. 모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현재까지도 오밥(B.A.P 멤버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 젤로)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방용국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멤버들과 항상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것. 그는 “사석에서 자주 본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멤버들이 좋아하는 주종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와인을 열심히 권유하는 중이죠. (웃음) 사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다섯 명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계속하는 것 같아요. 다만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아 어떻게 우리를 보여줄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지금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대외적으로도 뭉칠 기회가 올 것 같아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사랑할 거예요”

방용국의 좌우명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사랑하라’다. 이는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가 항상 해주셨던 말로 이제는 신념이 됐다고 한다. 늙은 자신의 모습을 자주 상상한다던 그는 시간이 지나서도 좋아하는 일을 찾고, 열심히 하고 있을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제가 존경하는 두 분의 말대로 살면 힘든 시기도 잘 버틸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말을 마음에 되새기면서 살고 있어요. 가끔 급변하는 세상에 동화돼 저를 잃어버릴까 봐 겁나기도 하지만, 제 신념을 지키며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좋은 어른이 되고 싶거든요”

회사 설립부터 싱글 발매까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온 방용국은 지금의 삶을 ‘좋은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영향력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이를 위해 꾸준히 봉사하는 중이라고 조심스레 밝혔다.

“세상의 미래는 어린 친구들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들이 더 안락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를 지켜주고 싶어요. 그 친구들이 편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제 영향력으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1시간의 인터뷰 끝에 바라본 방용국은 올곧은 생각을 지닌 사람이었다.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계속 나아가겠다던 그는 새 경주를 시작한 베테랑의 모습이었다.

“B.A.P를 거쳐 지금의 방용국까지 많은 일이 있었고, 그만큼 경험치도 높아졌어요. 고난과 역경 그리고 희열, 이 세 단어로 제 인생을 설명할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음악으로 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습니다. ‘방용국’ 이름을 들었을 때 ‘강렬한 음악 했던 친구’라는 인상이 남길 바라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음악으로 오래 활동하고 싶습니다. 공백을 깨고 다시 ‘RACE’에 돌아온 만큼 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아티스트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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